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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이기대 시비건립 기사
등록일
10-09-08 09:27
작성자
관리자
조회
4,840
첨부파일
이기대에 시비 '폭풍우가 몰아치는 …' 건립 박상호 시인

"조국 위해 몸 던진 의로운 두 기녀 넋 기려"

진주 논개 비해 지역사회 무관심 커
신태양건설 회장…'시 쓰는 CEO' 유명
시 욕심에 부산대 의대 2년만에 중퇴
부산서 세번째 억대 기부… 선행 활발




'두 妓女(기녀)의 원혼들이 통열히 울부짖는 듯/휘몰아치는 성난 파도와/무서운 폭풍우가 장자산을 휘감는 구나…(중략)…목놓아 통곡하는 그대들의 원혼을/
이 한편의 시로 위로하노니/편안히 영면 하소서 영면 하소서'.
제9호 태풍 '말로'가 부산을 벗어나던 무렵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 공원에서는 '두 명의 기생'이 시인 박상호(56) 신태양건설 회장의 '폭풍우가 몰아치는 이기대에서'라는 시를 통해 되살아났다. 부산시인협회가 7일 이기대공원 해안산책로에 박 회장의 시가 새겨진 시비를 건립, 제막식을 가진 것이다.
시 작품의 제목처럼 박 회장은 2년 전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조국을 위해 의롭게 목숨을 바친 두 명의 기생을 생각하다 이 작품을 쓰게 됐다고 한다. 박 회장은 "마치 그때 폭풍우가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안고 이기대에서 몸을 던진 두 기생이 울부짖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사에 묻힌 두 떨기 들꽃 같은 두 분을 기리는 시를 쓰고 시비를 만들어 그들을 제대로 기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진주 촉성루에 가면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를 기리는 시비가 있는데 부산에서는 이기대의 유래에 대해 상당히 무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시를 쓰는 CEO'로 잘 알려져 있다. 2006년 '열린시학' 가을호에서 신인상을 받아 등단한 그는 지난해 2월 첫 시집 '동백섬인어공주'를 출간하고 활발한 시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 시 전문 계간지인 '시의 나라'에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부산시인협회 부회장, 열린시학회 부회장, 부산펜클럽 운영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박 회장이 처음 시를 쓴 것은 스무 살이던 1974년께. 그는 "단테의 '신곡'이나 T.S.엘리엇의 '황무지' 같은 작품으로 세계 문학사에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장시를 쓰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박 회장의 작품 중에는 200자 원고지 300장 분량의 장시가 여럿 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부산대 의과대학에 진학했지만 2년 만에 의대를 그만둔 것도 시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처음 시를 쓰고 지인들에게 보였더니 작품성은 있는데 대중성이 없어 시로 밥을 먹고 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충고했다. 내 생각도 같았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건설자재 회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를 쓰기 위해 경제적 안정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시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된 사업이었지만 200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린 누리마루를 공동 시공할 정도로 회사가 자리를 잡았다. 그는 나눔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6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년간 매년 2000만 원 기부를 약정, 부산에서는 세 번째로 억대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것이다.
박 회장은 "시작 활동과 기부를 하는 것으로 많은 이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큰 행복은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기대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저의 시를 읽고 이름 없이 사라져간 두 기생의 넋을 위로하고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입력: 2010.09.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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